어떤 물질의 사랑 후기 천선란
장르 : SF
읽은 기간 : 2026.08.19
쪽 수 : 336p
추천 여부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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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천선란 작가님 소설 여러가지 읽어보면서 느끼는 건데 이 작가님은 참 서늘하고 쓸쓸함에 조금의 기괴함을 섞을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저기 수록된 모든 소설들이 그 작가님 특유의 서늘함과 쓸쓸함과 기괴함이 있는데 그게 유별나게 잘 보이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걸 제일 많이 느꼈던 단편이 <사막으로>랑 <레시>, <마지막 드라이브>인 것 같다.
솔직히 재밌었다고 할 순 없고 추천 해달라고 하면 추천은 안 할 것 같은데 내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무난하게 읽긴 했다.
제일 재밌게 읽은 건 <어떤 물질의 사랑>이랑 <마지막 드라이브>.
특히 <마지막 드라이브>가 좋았다.
그리고 소설이랑 별개로 작가의 말을 보는데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난 아이돌에 대해 적은 말을 보는데 그 말이 너무 슬펐다. 우리 곁을 떠난 아이돌들이 너무 많아서.
우주의 입장으로 보자면 지구는 그 많은 행성들 중 어쩌다 생긴 하나에 불과했고, 그중에러노 아주 작은 행성이었으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도 별 상관 없는 행성이었다. 그리고 인간은 그 안에서 존재의 이유조차 알 수 없도록 우연히 생긴 생명체였다. 사랑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은 인간이다. 이 땅을 외롭게 만든 덧이 오롯이 인간의 짓이라는걸 상기할 때마다 나는 그저 이 행성을 떠나야만 그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막으로>
사람들은 가끔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해. 그냥 상처 주고 싶어 해. 그러니까 저 사람이 왜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지 네가 생각할 필요 없어.
<어떤 물질의 사랑>
나는 내 몸의 난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어떤 걱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은 무엇이라도 다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지금은 굳이 나를 무엇이로든 규명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무엇도 되고 무엇도 되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된다.
세상은 다양한데 모두가 다양라니 않은 척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어떤 물질의 사랑>
"어떤 사랑은 우주를 가로지르기도 하는 걸요."
<어떤 물질의 사랑>
참아야 했고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많았지만 내 삶도 어쨌든 삶이라서,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다.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고 상처와 포근함이 있었다. 내가 지나쳤던 모든 사람과 사랑이, 실은 지나친 게 아니라 그렇게 내 안에 굳어져 내가 되었다는 것을 나는 라오에게 말하며 깨달았다.
<어떤 물질의 사랑>
"끊임없이 사랑을 해. 꼭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어도 돼.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존재를 만나. 그 사람이 우주를 가로질러서라도 너를 찾아올 사랑이니까."
<어떤 물질의 사랑>
"행복하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요?"
한나는 오래도록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래."
더미가 반짝이는 창밖의 도시를 바라보았다.
"그게 뭔지 저금은 알 것 같네요."
<마지막 드라이브>
나는 아이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세대이고, 내 10대는 무대 위의 아이돌과 함께 버무려졌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특정 시기를 추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그때 유행했던 아이돌의 노래와 춤이었다. 어느새 나는 2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내가 선망했던 아이돌들은 은퇴를 했거나, 연기를 하거나, 혹은 세상에 없다. 한때 나의 영웅이었고, 내 시절이었던 그들은 왜 떠나야만 했을까. 인사 한번 나눠보지 않았던 그들의 새벽이 서러워 덩달아 뒤척였던 새벽이 많았다. 어떤 말을 하고 싶다가도 아무 말도 하미 못해 한숨만 쉬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날,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너는 그 친구들과 또래라 힘들어 하는구나."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딱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누구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일이구나. 또 하나는, 그렇다면 나는 이 감정을 잊지 말아야겠구나.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