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후기 김민서
장르 : 청소년, 드라마
발행일 : 2026.03.06
쪽 수 : 216p
추천 여부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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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후반부에 꿈의 제인에서 구교환이 연기했던 제인 대사가 너무 생각이 났다.
이건 내 생각인데 난 인생이 엄청 시시하다고 생각하거든.
태어날 때 부터 불행이 시작돼서 그 불행이 안 끊기고 쭈욱 이어지는 기분.
근데 행복은 아주 가끔 요만큼 드문드문 있을까 말까?
어쩌다 한 번 행복하면 됐죠.
그럼 된 거예요.
자,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그리고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또 만나요.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 월드에서.
저 두 문장. <호구>도 그렇고 <꿈의 제인>도 그렇고 이 작품들에서 이야기하는 행복의 공통점은 행복이라는 것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삶을 살아가며 행복도 당연하게 필요하지만 이것이 목표가 되기에는 다소 허황된 목표이기 때문에 삶의 주체는 오로지 나 뿐이라는 말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개인 감상을 이어 소설 이야기로 넘어가면 윤서 행동과 열등감이 이해가 되기 때문에 216페이지 밖에 안되는 소설인데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학생 시절 PTSD...가 참... 무시가 안됩니다. 진심 아팠던 문장이 '저는 행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착하게 지내고, 못되게 지내고, 분명 최선을 다했는데.'였는데... 이 마음이 뭔지 너무 잘 알아서 후반부에는 진짜 눈물 주체 못하고 카페에서 줄줄 울었던 것 같다.
근데 이철아. 니는 좀 맞을만했다고 본다.
행복은 얄궂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한지 알 수 없으니.
나는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꽂혀서 영영 지워지지 않은 채 남고 싶었따. 그러니 이 욕망은 불가항력이었다.
호구보다는 개새끼가 오래 남잖아.
삶은 죽어 가는 과정이고, 죽음을 삶의 결실이니,
사는 것을 후회할 필요 없고, 죽는 것을 슬퍼할 필요 없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보물아.
슬퍼 말아라.
나는 종이를 붙들고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할아버지가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부단히 가슴에 되묻는다.
부모이자 친구이고, 기쁨자 행복이며, 흠이다. 나의 해묵은 열등감, 그게 할아버지다.
아니, 아니다. 나는 할아버지를 다시 정의한다.
사랑이다.
나는 이토록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세상은, 내 생각 따윈 조금도 하지 않아.
너는 꿈이 무어냐고 묻길래 답한다.
"행복이요."
저는 행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착하게 지내고, 못되게 지내고, 분명 최선을 다했는데.
나는 나를 잘 모른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어. 숨 막히게 최선을 다했어. 이 고통을 아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
그러니 타인은 나를 증명할 수 없어. 신조차도 나를 증명할 수 없어.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어.
이게 나의 프라이드야.
힘겹게 견뎌 왔던 지난 세월이, 모두 내 생의 신의 한 수 였다면.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핍해야 할지도 모른다.
결핍하여 열등감에 찌들고, 깨지고, 잃어버리고, 그리고 멈춰 서고.
행복할 때 보단 불행할 때가 더 많아.
하지만 할아버지,
나는 지금 인생을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