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숲 후기 천선란
장르 : SF
출간일 : 2023.05.16
쪽 수 : 279
추천 여부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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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가의 말 부분에서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구한다는 건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막는 것인데 나는, 우리는 언제나 일이 일어난 뒤에야 그것이 위험했음을, 우리가 위태로웠음을, 세상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안다. 항상 먼저 간 이들이 남은 자들을 구한다.'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끼숲을 읽고 이 문장을 다시 되새기면 정말 마음이 저릿하고 공감이 되는 문장이다.
이끼숲은 연작소설로 <바다눈>, <우주늪>, <이끼숲>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적으로 <바다눈>이 너무 슬펐다. 그리고 <이끼숲>은 특히 내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정말 많았는데, 죽은 사람의 '클론'에 관한 이야기나 디스토피아 같은 닫힌 세계에서 밖으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정말 좋았다.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의 이야기, 배경이라 보는 내내 좋았고 추천도 너무 하고 싶다.
별 5개가 적다.
상대방이 가진 만 가지의 특징 중에서 단 하나의 특징이 마음에 쏙 들어오면, 사랑이 시작 되는 거 같아.
사랑한다는 게 반드시 그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잠들지 않고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사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그 애를 잃은 슬픔이 유별나다. 분하고 억울하다.
슬픔이 유별나도 되는 곳으로 가고 싶다.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저 멀리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제발 나 좀 잊고 살았으면 좋겠어. 아무렇지 않게'
나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생각을, 그 애가 말한다.
'나를 잊고 마냥 행복할 수는 없어?'
그럴 방법은 없다. 드문드문 행복은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잊을 수 없고. 잊을 수 없다면 마냥 행복할 수 없다. 내가 행복할 방법은 딱 하나다. 애초에 그 애가 죽지 않는 것.
모든 생명은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씨앗처럼 뿌린다는 걸, 비록 나는 없더라도 내 삶은 이 행성 전체에 퍼져 다른 생명을 꽃피우게 한다는 걸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