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곳으로 후기 최진영
장르 : 퀴어 로맨스, 디스토피아
읽은 기간 : 2025.09.28
쪽 수 : 208p
추천 여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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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도 사랑인데 세상이 개 망해서 그런지 사랑보단 인간에 대해서 좀더 깊생하게 된 것 같다. 최진영 작가님 참 필력이 좋다는 것도 느껴지고 재밌었는데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썩 만족스러운 독서는 안 된 것 같다.
작가님이 일부러 빈틈을 남긴 소설이라고 했는데 그 만큼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없지않아 존재한다. 그래서 아쉽다.
나무와 꽃과 청량한 강이 있는 곳에서 내가 사람인지 바람인지 모른 채 살고 싶었다. 부끄러움을 아는 존재를 만나고 싶었다.
그냥 난 알아 버린 거야.
좋았다가 없어지면 외로워진다는 걸.
혹시 내가 죽더라도 누군가가 나의 기록을 발견해 준다면. 그렇게 나의 글씨체만이라도 기억해준다면.
미소의 기억에서 나는 저점 어려질 것이다. 그때는 언니가 어른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언니도 어렸어. 겨우 20대 초반이었어, 깨달을 날이 올 것이다.
평생에 단 한 사람은 있었을 것이다. 내 인생의 A, B, C가 아니라 완벽한 고유명사로 기억될 사람이.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이 한 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 것이다. 사랑은 남는다. 사라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차라리 우리 마음의 무늬가 다르지 않음을, 그 때문에 우리가 매한가지의 표정을 짓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 그것만으로도 닿아 오는 어떤 안도가 있는 것이다.
-전소영 문학평론가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