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후기 구병모
장르 : 현대판타지
출시일 : 2011.03.21
쪽 수 : 210p
추천 여부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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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윤강하 미친놈...(+)
일단 강하를 미친놈이라 말하고 후기를 쓰자니 막막하긴 한데 파과를 읽을 때도 느꼈던 건 구병모 작가님 이야기는 보고나면 생각이 좀 많아지는 것 같다. 싫음이라는 것이 꼭 증오를 가리키지 않으며, 불안정함과 막막함에서 나오는 타인에 대한 감정을 계속 곱씹게 된다.
곤이라는 이름도 강하라는 이름도 계속 곱씹으며 아가미를 곤의 입장에서, 강하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봤는데 어느 쪽의 입장에서도 생각이 깊어져서 좋았다. 그런데 정말 어려운 단어 많이 쓰시는 듯.
아래로는 오타쿠적 감상인데
이거 망한 CP라고 생각함. 물론 CP요소는 하나도 없지만 이정도면 CP아닌가.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예요.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곤, 보통 사람은 말이지요, 자신에게 결여된 부분을 남이 갖고 있으면 그걸 꼭 빼앗고 싶을 만큼 부럽거나 절실하지 않아도 공연히 질투를 느낄 수 있어요.
너는 너일 뿐이라는 말로 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었다고. 그런 걸 보면 그동안 네가 끊임없이 상기시켰던 타인의 기준이나 눈길이나 호기심이나 그로 인한 위험 요소 같은 것들이, 실은 별것 아닌 우려에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조바심을 친 지레짐작이었으리라고.
다만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따로 있어요.
강하가 예전에 당신을 어떤 방식으로 싫어했든 간에, 그 싫음이 곧 증오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걸. 그건 차라리 혼돈에 가까운 막연함이라는 걸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매 순간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물 위의 뗏목 같아요. 그 불안정함과 막막함이야말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방법 아닐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확신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이 마음과 앞으로의 운명에 확신이라곤 없다는 사실뿐이지 않을까요.